말처럼 쉽지 않은 '용꼬리 보다 뱀머리'

박주영 선수의 비극이라는 글에서 이준구 교수님은 박 선수의 비극이 프리미어 리그 진출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다윗과 골리앗에서도 3장 아웃사이더의 자아 관념에서 용꼬리와 뱀머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단지 감이나 경험적인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연구 결과를 통해 결국 뱀머리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제시해 꽤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박주영 선수의 비극이라는 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었는데, 문득 박지성 선수가 생각이 났다. 박지성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에 입단하면서 주전을 꿰찰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을까? 만약 프리미어 리그에 가지 않고 네덜란드 리그에 머물렀다면 박지성 선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로 입단 전에 주전으로 뛸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고, 입단 후에도 거의 매년 주전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맨유 입단 제의를 거절하고 네덜란드 리그에 잔류해서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들 지금의 박지성이 이룩해낸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을것이다.

스스로를 과신하면 용꼬리가 되고, 스스로를 불신하면 기회를 잡기 어렵다. 참 어려운 문제다.

 

주객전도

아까 낮에 자전거를 휴대하고 지하철에 승차했었다. 보통 맨 뒷칸에 자전거 휴대승차자들을 위해 좌석을 일부 제거한 열차를 운행하는데, 내가 탄 열차는 일반 열차여서 자전거를 묶어 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행여 자전거가 넘어질까봐 빈자리가 있는데도 앉지 못하고 자전거 옆에서 지키고 서서 이동했어야 했다. 소유물이 소지자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라니… 의외로 우리는 가진 것 때문에 불안해하고,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꽤 많이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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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전거를 두 대 구입했다

출근 전에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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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해서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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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에 산 것은 5만 5천원, 퇴근해서 산 것은 7만원을 주었다. 구입가가 매우 만족스럽다.

원래는 연신내에 하나 홍대에 하나 두고 쓰려고 했는데, 저녁에 산 자전거가 의외로 달리는 맛이 있어서 자출을 할까도 생각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