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리드하라

벌 떼가 어떻게 정찰벌이 찾은 목표물을 향해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정보를 가진 벌이 벌 떼를 제대로 인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알릴 필요는 없으며, 정보를 아는 몇 안 되는 개체가 단지 적절한 방향으로 좀 더 빨리 움직이기만 해도 정보를 모르는 커다란 집단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1] 단,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다른 구성원들이 집단에 머무르려는 의지가 있고, 상충하는 목표가 없어야 한다. 

이를 사람에 적용하면 ‘집단 내의 다른 구성원에게 별도의 목표가 없는 한, 인간은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집단을 이끌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게다가, ‘집단이 클수록, 집단을 이끄는데 필요한 정보를 가진 구성원의 비율은 더 낮아도 된다.’고 한다.[1]

그외 다른 연구결과들과 종합하여 보이지 않는 지능의 저자 렌 피셔는 집단에 속한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법칙을 제시한다. 

“내부에서 리드하라. 그러나 집단 내의 다른 구성원들이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도록 주의를 기울여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하기만 하고, 나머지는 집단의 법칙에 맡겨라.”

– 랜 피셔, 보이지 않는 지능 中

굉장히 인상적인 주장이고, 희망적인 이야기이다. 만약 저 이론이 맞다면 개인 혹은 소집단이 조직 전체를 리드할 수 있다. 저 이론이 맞다면, 조직의 분위기나 문화는 불평할게 못된다. 조금만 더 주도적으로 굳이 설득을 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몇 명이 스스로 본보기를 보이면 모방의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곧 집단 전체가 그들을 따라하게 된다. 물론 모방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옳다고 생각한 방향이 그릇된 방향이었거나, 조직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상충되어서 일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두가지, 하나는 떠나던가, 아니면 남아있되 불평하지 말던가. 떠나던가 닥치고 있던가라는 것은 흔히 이야기되던 것이다. 하지만 자기 혼자로부터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도해본 후 떠나던가 닥치고 있던가 하는 것과, 처음부터 나 하나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래서 이 주장이 희망적으로 들린다. 

또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리더쉽이나 비저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카리스마형 리더가 위대한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2] 위대한 기업을 만든 리더는 카리스마형 리더가 아니라 오히려 샌님처럼 보일만큼 조용하지만 회사의 핵심가치를 굳게 지키면서 묵묵히 변곡점이 나타날때까지 밀어붙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마찬가지로 랜 피셔의 주장도 카리스마형 리더의 특질을 타고 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희망적이다. 

[1] I. D. Couzin et al., “Effective Leadership and Decision Making in Animal Groups on the Move”, Nature 455(2005):513~516, 보이지 않는 지능에서 재인용. 

[2]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보이지 않는 지능

저자
렌 피셔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2-05-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대자연에서 배우는 의사결정의 지혜!『보이지 않는 지능』은 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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