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박 다듀 3집! 그리고 낙태노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랩퍼 개코! 그리고 그와 중학교때부터 불알 두짝마냥 붙어다니는 황콤 최자의 다이나믹듀오! 3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반입니다. 나이스~ 다듀 3집을 듣고 있자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떠오르는데, 그러자니 너무 다루고 싶은 곡이 많아서 우선,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만 얘기해보렵니다.

일단..
노래가 좋아요 ㅠ,.ㅠ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할말 끝
이라고 하면 너무 시시하니까, 이제부터 잡설을 시작 🙂

랩(크게 보면 힙합?)이나 락은 아직 비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랩과 락이 많이 대중화 되긴 했지만, 랩의 경우 대중적인 랩이 따로 있고, 락도 락발라드같이 대중적인 락이 대중적인거라고나 할까요? 이번 다듀 3집의 출첵이나 2집의 고백, 1집의 신나 같이 타이틀로 내세우는 곡들은 대중성을 감안하고 만드는 노래들이죠.

이런 비대중적인 노래들은 소재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은 ‘낙태’를 주제로 한 노래인데, 이런 노래들은 일단 공중파를 타는 것 조차 불가능 하죠. 예전에 낙태를 주제로한 서태지의 Victim도 방송금지 판정이 내려졌던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가수들은 부르지도 않고, 대중가요 작사가들도 관심없죠.  (대중가요의 장점은 서정!)

그리고 랩은 또 락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스토리죠. 랩은 짧은 시간안에 많은 내용을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에 3~4분밖에 안되는 곡 안에서도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죠. 물론 락이나 발라드도 스토리가 있습니다. 다만 락이나 발라드의 경우에는 몇몇 주어진 단어들로 상황을 유추해야 하지만 랩은 구구절절 풀어놓는 다는 면에서 다르다는 뜻입니다 🙂

저는 랩, 힙합의 매니아까지는 못되는지라 많은 곡을 들어보진 못했고, 들어본 곡 중에서 이런 스토리적인 면이 뛰어난 곡을 꼽자면 Stan 이 떠오릅니다. 처음에 번역된 가사와 함께 노래를 들었을때, 마지막 가사인 You.. Damn 을 듣고 소름이 쫙~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

Stan 라이브 with 엘튼 존 (한글자막)

그리고 다이나믹 듀오 1집의 이력서와 3집의 다시쓰는 이력서도 기가막히게 좋죠! 이력서를 들으면 개코와 최자가 처음 만난 스토리부터 KOD라는 언더그룹으로 활동했던 것과 그 당시 멤버,KOD가 해체된 사연,  그리고 CB Mass 결성 계기, 커빈한테 뒷통수 맞은 얘기(물론 다듀의 입장에서 본), 뒷통수 맞아서 빚지게 된 이야기, 그래서 CB Mass를 해체하고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한 이야기가 나오고, 3집의 다시쓰는 이력서를 들으면 다듀 1집 이후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죠. 1집과 2집이 많이 팔렸고, 전국투어도 성공했다는 얘기, 그래서 다시 자리잡게 되었고, 계약기간 만료에 임박해서 러브콜을 여러곳에서 받지만, 결국 독립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KOD 멤버들을 비롯해 7명의 동지가 생겼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헉헉 어쩌다 이리 길게 썼는고..

다시쓰는 이력서 & 출첵 live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도 스토리가 있는 노래입니다. 1절은 남자의 사정 2절은 여자의 사정이죠. 제가 들어본 세 곡의 낙태 관련 노래들, 업타운의 낙태, 서태지의 victim, 다듀의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 중에서도 다듀의 노래가 여운이 남는데, 다른 말로하자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것이고 스토리적인 성격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구체적인 상황설명(?) 덕분인지 듣고 나면 ‘아 조심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많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여자는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니까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엔조이에 환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읍! 항상 밝은 톤으로 글을 쓰려고 신경을 쓰는데 쓰고 나서 보니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지는 군요 -_-a ㅎ 오늘도 왠만해서는 수정을 하지 않는 낙장불입 포스팅~

여튼 결론은 노래 좋다, 마음에 남는게 있다

대충 썰은 이만 마무리 짓고
들어보시죠!
dk63.mp3
[Verse1-개코]
열 평 남짓한 방에 월세로 혼자 사는 그는
고달픈 직장 생활 때문에 눈 밑에는 짙은 그늘
사랑도 깊게 못해
숱하게 상처 준 여자들 때문에?
b형 남자라는 오명을 씻지 못해
바람이 더 쓸쓸히 느껴지는 가을
클럽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그녀 이름도 가을
그에게 사랑의 의미는
잉꼬의 깃털보다 가벼웠기에
너무나 쉽게 또 짓궂게 그녀와 몸을 섞네
1년이 채 가지 못해 그는 싫증을 느끼고
위태롭게 타오르던 그 사랑의 모닥불은 꺼지고
그는 참 이기적이게도 시기부적절한 태도로
이별통보를 되도록 빨리 하길 원해
그때 마침 그녀의 전화 만나자 놀이터에서
나랑 얘기 좀 해 저기 구석진 자리에서
불쑥 그녀가 꺼내 내미는 임신 테스트기에는
얇지만 선명히그어진 두 개의 선
그 순간부터 그는 손톱을 물어뜯고 다리를 떨어
‘내가 미쳤지’를 속으로 반복하며 담배를 털어
그깟 게 대수냐 애 때면 되지 뭐
근데 평생 때지 못한 죄책감은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잡지도 버리지도 못해
나는 버러지도 못된다며 술에 쩔어 자책하네불면증
에 매일 선잠을 자네
어느날 밤 그의 꿈에서 낯선 아이가 말을 거네

[Chorus-바비킴]
요즘 꿈만 꾸면 그 애를 봐
내 뱃속에서 날 보며 헤엄을 치지
어딘가 나를 좀 닮아서
잠드는게 두려워 오~ 난 두려워

[Verse2-최자]
그녀는 강이 보이는 널찍한 아파트에 살아
고생 따위는 잘 몰라 늘 부족함 없이 자라
잠자리까지 같이한 남자를 만나지만-
욕심이 많아. 아직 결혼까진 생각하지 않아
그와의 만남은 1년이 다되어가지만
전혀 심각하지는 않아 단지 연애까지만
이라고 생각하지 그 이유는
누가 봐도 좀 기우는 그의 형편
그리고 주머니보다 가벼운 그의 성격
함께 맞는 두 번째 가을, 불안하게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그날이 한참 지나도
조바심에 해본 자가 진단기엔 진한 줄이 두 개
눈앞이 컴컴해 걱정에 밤을 지세 우네
마음은 계속 급해 혼자는 수습을 못해
알려질까 두려워 친구에게도 말을 못해
무척 짐스러워 뱃속에 자리잡은 존재
눈치 챌 까봐 엄마의 눈도 제대로 마주보질 못해
(고민 끝에) 그에게 말했지 그는 무척 당황해 하며
자신이 없다고 말해 자기 상황을 설명해 가며
담배만 뻑뻑 빨어 결국 죄책감도 둘을 못 말려
이제 그들은 돌아가려고 해 자기가 있던 곳에
수정은 못해 각자 짜두었던 인생의 일정표에
수술 전날 밤 꿈속을 헤맬 때
그녀는 그녀를 똑 닮은 한 아이와 마주치네

[Chorus-바비킴]
요즘 꿈만 꾸면 그 애를 봐
그녀 뱃속에서 날 보며 헤엄을 치지
어딘가 나를 좀 닮아서
잠드는게 두려워 오~ 난 두려워

요즘 꿈만 꾸면 그 애를 봐
내 뱃속에서 날 보며 헤엄을 치지
어딘가 나를 좀 닮아서
잠드는게 두려워 오~ 난 두려워

7 comments

  1. 다시쓰는이력서 라이브는 처음 들어봅니다! 역시 파워가 넘치는군요. 배치기에게 보냈던 애정을 다시 옮겨 놔야겠습니다! 다듀 동영상은 상당히 신나지만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은 저도 들어봤습니다만 참 우울한 노래죠. 듣고나면 기분이 축 처지고 또 교훈(?)같은것이 씁쓸하게 남더군요. 다듀의 이야기 풀어가는 형식을 보면 ‘쉽게, 친근하게, 깊게’ 다가오잖아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참 잘합니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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