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공유 서비스의 원조는?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저줄 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마크 공유 서비스의 원조는 당연히 딜리셔스(delicious.com)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구글 학술 검색에서 검색어 bookmark sharing에 대한 검색결과 중 첫번째로 나온 녀석입니다.
어라? 저자가 일본인이네? 2006년?? 딜리셔스가 언제 오픈했더라? 일본이 더 먼저 시작한건가?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
냅다 딜리셔스로 뛰어가보았습니다.(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 뛰어갔느지 .. ^^;;)


딜리셔스의 블로그 첫게시글이 2005년 5월자로 되어있군요.
Nakamura, Shirai, Igarashi 이 분들 북마크 공유 가지고 2006년에 논문 및 학술발표 엄청나게 했더만…


역시 딜리셔스가 원조였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눈에 들어온 녀석

글씨가 안보이시는 분들은 클릭~

논문제목은 A bookrmarking service for organizing and sharing URLs, 게재일시는 1997년 ㄷㄷㄷ
논문 전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Abstract 상으로 볼땐 요즘의 북마크 공유 서비스와 거의 흡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개념 수준이 아니라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M_Abstract 보실분들은 |접기|Abstract
Web browser bookmarking facilities predominate as the method of choicefor managing URLs. In this paper, we describe some deficiencies ofcurrent bookmarking schemes, and examine an alternative to currentapproaches. We present WebTaggerTM, an implemented prototypeof a personal bookmarking service that provides both individuals andgroups with a customizable means of organizing and accessing Web-basedinformation resources. In addition, the service enables users to supplyfeedback on the utility of these resources relative to theirinformation needs, and provides dynamically-updated ranking ofresources based on incremental user feedback. Individuals may accessthe service from anywhere on the Internet, and require no specialsoftware. This service greatly simplifies the process of sharing URLswithin groups, in comparison with manual methods involving email. Theunderlying bookmark organization scheme is more natural and flexiblethan current hierarchical schemes supported by the major Web browsers,and enables rapid access to stored bookmarks._M#]
좀 더 뒤적뒤적해보니 우리나라 분들(정재은, 윤정섭, 조근식)이 쓴 논문도 있었네요!


딜리셔스의 인기와 국내 대형 포털들이 북마크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드셨을지 잠시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흐믓해 하고 계실까요 아니면 ‘저거 내가 생각했었던 건데!’ 하며 아쉬워하고 계실까요 ^^a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북마크 공유 서비스의 원조가 누구인지 밝히는것이 아닙니다. ^^ 대신 어떤 느낀바들을 쓰고자 함이지요. 느낀바의 첫번째는 (혹시 97년에 만든 프로토타입을 사업화하려다 실패했다면) 역시 사업에는 어떤 타이밍이나 운때라는 것이 있구나라는 겁니다. 흔히들 반발만 빠르고자 해라, 너무 빠르면 망한다고들 하죠. 뭐 흔한 얘기니까 이쯤에서 패스

두번째는, 학계가 업계보다 빠른 경우가 왕왕있다는것. 따라서 학계의 연구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딜리셔스 뿐만 아니라, Last.fm(취향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서 들려주는 기능으로 유명, 2002년 창업)의 경우도 그 추천 방식이 이미 90년대에 연구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모르는 사례들이 수두룩 할거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대학과 학계가 현실과 동떨어진, 현장에서는 쓸모없는 연구들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물론 정말 그런 연구들도 없지 않습니다 ^^;)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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