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메모하는가

나는 현재 스콧 쉐퍼의 안티넷 제텔카스텐[efn_note]안티넷 제텔카스텐[/efn_note] 방식을 최대한 변형하지 않고 따라하려고 하고 있다.

안티넷 제텔카스텐

안티넷 제텔카스텐은 스캇 쉐퍼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텔카스텐 방식이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사용하던 메모법으로 A6 크기의 메모지와 그 메모를 담는 상자를 이용한다. 독일어로 제텔이 메모, 카스텐이 상자를 뜻한다. 단 몇가지 특징이 있다. 메모를 작성하여 상자에 넣되 그냥 넣는게 아니고 새로운 메모를 기존의 메모 중 ‘가장 관련있는’ 메모 근처에 배치한다. 또한, 메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메모에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메모 간 연결과 인덱스에 활용한다. 스콧 쉐퍼는 루만의 방식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최대한 똑같이 따라하되, 당시에는 없었던 새로운 미디어로 부터 얻는 정보도 다룰 수 있도록 자기 만의 방식을 조금 추가하였다.

스콧 쉐퍼도 처음부터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한 건 아니었다. 메모에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연결한다는 것은 문서에 주소를 부여하고 링크를 거는 웹과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제텔카스텐 개념이 알려진 후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하면 더 쉽고 효율적으로 시도할 수 있을거란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휴대도 안되고, 보관도 힘들고, 검색도 안되고, 작성할 때 더 많은 노력이 드는 종이 메모지 보다 디지털 메모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합리적인 생각이다. 스콧 쉐퍼도 제텔카스텐에 매료되어 디지털 제텔카스텐을 시도하였으나 몇 년간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원조인 루만의 방식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제텔카스텐의 원리를 ANTI라는 네 두문자로 정리했다.

Analog
루만이 활동하던 시기는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종이를 써야 했다. 하지만 스콧 쉐퍼는 다양한 이유로 아날로그 방식 자체가 이 메모법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매우 많은 이유를 들지만 이를 요약해보면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들고, 지면에 제약이 있고, 수정하기 어렵고, 손으로 쓰기’ 때문에 ‘더 중요한 내용만 선별하고, 내용을 충분히 소화해 내걸로 만들어 압축해서 쓰게 된다’는 것과 그림으로 작성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성한 내용을 펼쳐놓고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펼쳐 놓고 이리 저리 움직여가며 보는 것은 여전히 디지털 방식으론 불가능하거나 아날로그보다 더 불편하지만, 그 외의 아날로그의 장점은 작성자가 신경만 쓴다면 디지털에서도 어느 정도 가져갈 순 있다고 생각한다.

Numeric-alpha
메모에 영숫자로 구성된 식별 번호를 부여한다. 이는 메모의 배치와 연결, 그리고 인덱스의 기반이 된다.

Tree
메모가 트리 구조를 이루며 확장된다. 예를 들어, 180 번 메모에서 생각이 뻗어나가 작성한 두 개의 메모는 각각 180.a, 180.b 가 되어 180 뒤에 배치된다. 이후 180.a 과 관련된 메모가 작성되면 180.a.1 이 되어 180.a 와 180.b 사이로 들어온다. 넘버링과 트리구조 규칙은 정해진 바는 없으며 각자 정하면 된다.

Index
인덱스용 메모를 별도로 유지한다. 루만은 꽤 많은 수의 인덱스 메모를 작성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9만여 장의 노트 에서 최소 10% 이상이 인덱스 메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덱스는 알파벳 순서로 작성된 것도 있었고, 특정 주제에 해당하는 메모만 모아놓은 인덱스도 있었다. 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ANTI 라는 형식적인 특징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프로세스’이다. 새로운 메모를 작성할 때 기존 메모들과 비교해서 메모를 놓을 위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메모와 인덱스를 반복적으로 읽게 되고, 기존 시각과 새로운 지식의 스파크가 일어나게 된다.

여기까지가 루만의 제텔카스텐 방법이다. 여기에 스콧 쉐퍼가 추가했다고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영숫자 식별 번호 부여 가이드이고, 다른 하나는 조테로(Zotero, 서지 데이터와 연구 자료 관리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정보 인용이다.

아날로그 제텔카스텐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막막해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넘버링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스콧 쉐퍼는 개인적인 지도와 컨설팅 중 이점을 파악하고 가이드를 제시하였다. 바로 위키피디아의 학문 분야 개요(Outline of academic disciplines)를 활용하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학문 분야 개요는 학문을 크게 5개 분야로 나눈다. 인문학, 사회 과학, 자연 과학, 형식 과학, 응용 과학. 스콧 쉐퍼는 각 분야를 1000 단위로 분류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모든 학문 분야를 망라하는 체계적인 영숫자 구조를 가질 수 있을거라 제안했다. 인문학은 1000, 사회 과학은 2000, 자연 과학은 3000, 형식 과학은 4000, 응용 과학은 5000 이다. 사회 과학 분야인 심리학은 2000과 3000 사이, 형식 과학인 컴퓨터 과학은 4000과 5000 사이 어딘가에서 시작하면 된다.

루만이 살던 시대와 달리 현대인은 다양한 디지털 경로로 정보를 획득한다.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SNS, TV 등. 루만은 특유의 서지 카드를 이용해서 정보 소스인 책을 관리했는데, 분량이 적은 디지털 정보 소스는 서지 카드 방식이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또 URL을 전부 종이 메모에 입력하는 것도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콧 쉐퍼는 디지털 정보 소스에 대해서는 조테로와 같은 서지 정보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도구는 꼭 조테로일 필요는 없고 비슷한 기능만 있으면 된다. 블로그 글을 읽고 메모를 남기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웹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버튼을 클릭하여 블로그 글을 조테로에 저장한다. 조테로로 이동하여 해당 글에 태그를 하나 추가한다. bl.ITCZ 같은 식이다. 형식은 정해진 바는 없고 편한대로 하면 된다. 그리고 종이 메모에 bl.ITCZ 를 적어 다시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스콧 쉐퍼를 따라 아날로그 방식으로 메모하려는 이유

인터넷을 검색해보거나 제텔카스텐을 앞서 경험해 본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주로 디지털로 제텔카스텐을 시도했다. 루만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메모를 해서 수십권의 책과 수백편의 논문을 썼는데, 더 편리해보이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하고 있었다. 스콧 쉐퍼 역시 수년간 디지털 제텔카스텐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우연히 제텔카스텐에 관심을 가진 초기에 스콧 쉐퍼의 책을 만난 덕에 시행 착오를 간접 경험한 셈이다. 제텔카스텐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원래 방식의 장단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흉내내려고 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오리지널 방식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사실 다른 메모법도 계속 학습하고 있는데, 너무 좋은 메모법들이 많아서 빨리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하지만 섣불리 섞으면 각 방식의 진정한 힘을 느끼지 못할까 두려워 애써 적용을 미루고 있다. 좋아보이는 걸 실행하지 않느라 참는 것도 쉽지 않다.

아직 나만의 메모법이 정리되진 않았다. 하나씩 좋은 메모법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익히다보면 나만의 메모법이 단단히 정립될 것이라 믿는다.

나의 메모 방식

스콧 쉐퍼의 안티넷 제텔카스텐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고 있다는 건지 궁금해 할 것 같아 내가 메모 하는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메모를 하기 전 단계인 목적 리스팅을 설명하고, 상황에 따른 메모 방식을 소개한다. 상황은 메모 소스에 따른 세 가지 상황, 머리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할 때, 디지털 정보 소스를 보다가 메모할 때, 책을 읽다가 메모할 때로 나누고 각 상황은 다시 메모 상자가 옆에 있을 때와 없을 때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총 6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다.

목적 리스팅

메모를 적기에 앞서 왜 메모하는지를 목록으로 적어두었다. 새로 접한 정보 중 울림이 있다면 이 목록에 대입해 본다. 목록에 해당되는 것이 없다면 책인 경우는 서지 메모에, 디지털 정보인 경우 나중에 보기앱에 간단히 저장하고 흘려버린다. 새로운 생각이 더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목록에 대입해보고 없다면 흘려보낸다. 물론, 새로운 정보와 생각을 담기 위해 목록에 메모 목적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머리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할 때

메모 상자 옆에 있을 때

종이 메모를 작성할 만큼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메모 상자가 옆에 있다면 이 생각과 유사한 메모를 먼저 찾아본다. 메모를 추가할 위치를 정하고, A6 메모지에 메모를 작성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머리속에서 바로 나온 생각이기 때문에 출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출처를 명시할 수 있는 경우나 관련된 자료가 있다면 노트 링크 또는 미주(footnote) 방식으로 표기한다.
인덱스를 걸만한 키워드가 있다면 밑줄을 치고, 인덱스 카드에 카드 주소를 추가한다. 특정 주제의 인덱스에 해당한다면 해당 인덱스에도 추가한다.

그림 1. 5200.a.2 메모

그림 1은 메모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메모이다. 우측 상단에 5200.a.2 라는 영숫자로 구성된 식별 번호를 부여했다. 이 메모가 5200.a.2 인 이유는 내가 5200번을 ‘문헌정보학’, 5200.a 는 ‘메모 일반’ 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5200.a.2 로 넘버링 한 이 메모는 메모 일반의 두 번째 메모이다. 5200번이 문헌정보학이고 5200.a 가 메모 일반인 것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해진 규칙은 없다.
나는 스콧 쉐퍼가 제안한 대로 학문 분야 개요를 기준으로 넘버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어떤 학문에 속하는지, 어떤 학문이 어떤 분야에 속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부분은 Chat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위키피디아 학문 분류 링크를 주며 이렇게 물어보는 식이다 “메모법은 학문 분야 어디에 속해? 아래 링크를 참고해서 대답해줘.”

그림 1의 메모를 보면 제텔카스텐, 세컨드 브레인, 마에다 유지의 메모법에 밑줄 쳐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인덱스가 걸린 키워드라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가나다 순으로 찾기 쉽게 정리하는 인덱스 카드가 있고(그림 2 참고)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인덱스 카드도 있다.

그림 2. 5200.a.2가 링크된 인덱스 카드들

다음으로 파란색으로 ~/1 라고 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상대 경로 링크를 나타낸 것으로 현재 메모의 위치인 5200.a.2 하위의 1번 즉 5200.a.2.1 메모라는 뜻이다. 아마존에서 PARA Method 라는 책을 사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 책의 분류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5200.a.2 에 적은 메모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내용이라 여겨 메모를 적고 그 하위에 배치한 것이다.

그림 3. 5200.a.2.1 메모

마지막으로 그림 1의 메모 말미에 빨간 글씨로 미주를 단 것을 볼 수 있다. 미주는 r.w.제봐 라고 쓰여있는데, 앨프화가님의 제텔카스텐, 봐도 모르겠다 라는 글을 의미한다. 메모를 하다가 웹문서가 참고자료로 떠올라 링크한 것이다. 이 표기 방식은 아래에서 디지털 정보 소스 메모를 다룰 때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메모 상자 옆에 없을 때

옵시디언의 데일리 노트에 간략하게 기록해둔다. 다음 날 아침에 데일리 노트에 남겨 둔 기록을 다시 보면서 여전히 종이 메모에 남길만 한 내용인지 판단한다. 종이에 남길만 하다면 ‘메모 상자 옆에 있을 때’의 방식으로 메모한다.

다음 날 아침에 종이 메모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유는 특별한 건 없고 단순히 개인적인 생활 패턴 때문이다.

디지털 정보 소스로 부터 메모할 때

메모 상자 옆에 있을 때

디지털 정보 소스는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일컫는다. 웹문서,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이메일, SNS를 망라한다. 특징은 URL이 있고 디지털 서지 관리 도구로 손쉽게 URL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메모할 때와 마찬가지로 메모하려는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미리 찾아보고 위치를 정한 후 A6 메모지에 메모 한다. 생각을 메모할 때와는 출처를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정보 출처를 조테로에 저장하고, 태그를 설정한 후, 이 태그를 종이 메모에 출처로 적는다.

그림 4. 유튜브를 보고 적은 메모. y.최민준.1 로 출처를 표기했다.
그림 5. 조테로. 디지털 자료의 위치를 저장하고 태그로 종이 메모와 연결한다.

그림 4 좌측 하단에 빨간 글씨 y.최민준.1 가 출처 링크이다.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원문을 보고 싶으면 그림 5 처럼 조테로를 켜서 y.최민준.1 태그를 검색하면 된다.

사소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인데, 디지털 정보 소스로 부터 얻은 정보나 지식을 종이로 옮길 때 “베끼지” 않는다. 글자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원문을 보지 않고 머리속에서 정리해서 종이에 적는다.

메모 상자 옆에 없을 때

디지털 정보 소스에서 좋은 정보를 발견했지만 당장 종이에 메모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Reader 라는 Read it later 류의 서비스에 담아두고 간단하게만 메모를 남겨둔 뒤 다음 날 아침에 종이 메모로 옮긴다.

그림 6. Reader에 유튜브 영상을 담고 간략한 메모를 남겨놓았다.
그림 7. Reader에 담아놨다가 다음 날 아침에 작성한 종이 메모

책을 읽다 메모할 때

메모 상자 옆에 있을 때

역시 마찬가지로 기존 메모를 찾아보고 위치를 정해서 메모한다. 생각이나 디지털 정보 소스를 메모할 때와 다른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출처를 적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인덱스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을 때는 서지 카드라는 것을 작성한다. 서지 카드의 앞면에는 책의 서지 정보를 쓰고, 뒷면에는 인덱스를 쓴다. 서지 카드에도 다른 카드와 마찬가지로 영숫자 형식의 식별 번호를 부여한다. 종이 메모에 출처를 표시할 때 이 식별 번호를 적는다.

그림 8. 서지 카드 앞면. 서지 정보를 적는다.
그림 9. 책을 읽고 작성한 메모. 서지 카드의 번호를 출처로 적어두었다.

그림 8은 서지 카드 앞면이다. 우측 위에 b.애나렘키.1 로 식별 번호를 붙여두었다. 그림 9 메모 하단에 이 식별 번호 적어 이 메모가 도파민네이션과 관계있음을 표시했다. 책을 링크할 때는 페이지를 적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다가 종이 메모를 작성할 때는 일반적인 인덱스 외에 서지 카드 뒷면(그림 10 참고)에도 인덱스를 적는다.

메모 상자 옆에 없을 때

책을 읽는데 메모 상자가 옆에 없다면 인상적인 내용을 서지 카드 인덱스에만 간단히 적어두고 다음날 아침에 종이 메모로 옮긴다. 서지 카드 인덱스는 서지 카드 뒷면에 적는다. 한 장으로 부족한 경우 책 한 권에 여러 장의 서지 카드를 쓰기도 한다.

서지 카드 인덱스는 그림 10과 같이 생겼다. 왼편에 페이지 번호를 쓰고 오른쪽에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쓴다.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페이지 번호가 고정적이지 않으므로 전자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 번호 대신 진행율(%)를 적는다.

서지 카드 인덱스를 이용하면 책에서 흥미를 느꼈던 부분들을 내용을 책이 없이도 빠르게 훑어볼 수 있다.

그림 10. 서지 카드 뒷면. 인상적이었던 내용의 위치와 간략한 메모를 적어둔다.

서지 카드 인덱스에 적은 모든 내용을 종이 메모로 옮기지는 않는다. 서지 카드에는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나올 때 마다 적지만 이 중 현재 진행중인 목적에 관련된 것 위주로 종이 메모로 작성한다.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안티넷 제텔카스텐이 무엇인지, 왜 여러 메모법 중에서도 안티넷 제텔카스텐 방식을 따라하고 있는지 그리고 메모 소스 3가지와 종이 메모가 가능한 상황인지 여부에 따라 6가지 상황으로 구분하고 각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메모하는지 정리해보았다.

이로써 우연히 참여하게 된 세컨드브레인 커뮤니티 내 글쓰기 모임 구슬글방의 공동집필을 위한 메모 3부작 작성을 완료했다. 글쓰기와 메모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 왜, 무엇을, 어떻게 메모하는지 글로 정리한 것이 책으로 엮어 출간될 예정이다. 나보다 훨씬 더 지식생산성과 메모, 글쓰기에 오래 관심을 가져온 분들의 이야기라 나의 글이 흥미로웠다면 이 책이 꽤나 재밋을 것이다.

구슬글방용 메모 3부작

3 comments

  1. 현석님 안녕하세요. 잔향입니다. 저도 요즘에 아날로그 제텔카스텐에 관심이 생겨서 시도해 보려고 공부 중에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합니다. 메모에 제목을 안 적으시는 이유가 혹시 따로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1. 안녕하세요. 제목을 안 적는 이유가 따로 있진 않아요.
      저는 메모를 하다보면 제목을 따로 붙이기 어려웠던 상황이 꽤 많았던거 같아요. 지금도 디지털 메모는 옵시디언에 하긴 하는데 옵시디언을 쓸 때 불만 중 하나가 반드시 제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긴해요.

      1. 답변 감사드립니다. 4X6 인덱스 카드와 수납함이 어제 배송이 와서, 저도 현석님 자료 잘 참고하여 시작해 보려 해요.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