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첫날 심야영화로 부러진 화살을 보고 왔습니다. 소문대로 정말 재밋네요. 강력추천합니다 🙂
며칠 전에 친구로부터 “피고가 제출하는 증거는 모두 무시되고, 검찰의 의견은 모두 채택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봉주랑 비슷한 상황인거네?”라고 이야기한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찾아보니 “영화 ‘부러진 화살’, 정봉주 前의원과 ‘기막힌 인연?‘”이라는 기사가 있었네요. 석궁테러 피해자의 실존인물인 박홍우 판사가 BBK 사건 2심 판사였네요. 영화 보시면 초반에 감독이 BBK 사건을 제대로 디스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
힘있는 자들에 의해 말도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집니다. 아니 나꼼수식으로 이야기 하면 많이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상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법정의 구현을 위한 사법부에 대한 김경호 교수의 외로운 투쟁은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극중에서도 수학과 교수인 김교수가 법조문을 하나하나 제시해가며 판사와 검찰을 꼼짝못하게 하지만 결국은 실형을 받게 되죠. 하지만 이 투쟁은 단지 영화속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실화이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고,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이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나는 꼼수다 역시 너무나 비현실적인 투쟁입니다. 4명이 골방에 모여 거대한 권력에 도전하는 비현실적인, 하지만 현실의 이야기.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비현실적이지만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는 것. 다행히도 나는 꼼수다를 통해 조금이나마 무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됩니다. 부러진 화살과 나는 꼼수다를 통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덜 타협하며 살아보자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