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진다는 것에 대하여

요즘들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럴때마다 “그래요? 사실 하나도 안빠졌어요. 몸무게가 그대롭니다 허허.” 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런데 가만보니 내게 살이 빠졌다고 이야기해준 사람과 내가 살이 빠진다는 것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부피의 관점에서 살이 빠졌다고 하는데, 나는 무게의 관점에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온 것이다. 지난 8개월 간 운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내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체성분은 많이 변해서 지방량이 줄어든 만큼 근육량이 늘어났다. 같은 무게라면 지방이 근육보다 부피가 크다.  그래서 외관상 살이 빠져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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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그대로인데 부피가 줄어들었을 경우 우리는 살이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나는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고 또한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부분 살을 빼는 사람들은 외관상 더 날씬해 보이는 몸을 바라고 빼는 것이니만큼 부피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 몸무게와 부피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몸무게는 늘지만 더 날씬해질 수도 있고, 몸무게는 줄었는데 부피는 늘어나는 경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통 몸무게를 기준으로 살이 빠졌는지 쪘는지를 판단하지만 사실 적절한 지표는 아닐 수 있다.

지난해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부터 매일 몸무게를 재왔는데, 이제 더 이상 몸무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가 체육관 매니저가 체육관에 체중계가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몸무게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해가 안됐었는데, 이제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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