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고 보니, 소설을 보겠다는 말이 굉장히 태평스러운 말로 들리는 군요. 학교 진도 따라가기도 벅차요..전혀 태평하지 않지 말입니다
학교 진도 따라잡기도 벅찬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영어’ 입니다. 듣고 있는 수업중 반은 교과서가 영어이고 한 과목은 수업자체가 영어로 진행됩니다. 전공인데 말이죠. 영어로 강의하는거나 영어 텍스트를 쓰는것이 추세이기도 하고, 또 어줍잖은 한글 텍스트 보다 쉽게쓰여진 영어 텍스트가 이해하는데 훨씬 편하기도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이 기존의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에서 읽기와 듣고 말하기로 넘어가던 과도기에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걸 잘 받아들이는 터라 ^^; 아주 급진적인 주장에 동조했죠.
‘영어를 제대로 하려면, 영어식 사고를 해야한다’
‘영어를 영어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번역하면 안된다’
뭐 그래서, 영어는 좇도 모르는 놈이 영한사전 버리고 영영사전을 보는 짓들을 했지요. 문법따위 필요없어~! 라고 하며 그 흔한 성문영어나 맨투맨 한 번 보지 않았죠
말이 조금 새는것 같은데…암튼, 결과적으로 영어식 사고!가 어느정도 익혀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것.
영어로 학습한 것을 한글로 표현하질 못한다는 겁니다.
아마, 대학교수님들이 영어와 한글을 섞어서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머리속에 있는 개념을 정확히 표현할 만한 한글이 없는 경우는 바로 영어로 표현하는게 편하게 느껴지거든요.
암튼, 그러다 보니 가끔 스스로 ‘표현력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글도 잘 못쓰는것 같고..부족한게 느껴지면 발전하려고 시도해야지요.
그럼 한글로 된 것을 많이 읽으면 되지 굳이 소설인 이유는 무언가?
저는 주로 제가 공부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관심분야이기도 한 경영분야의 책을 주로 읽어왔는데, 이게이게 또 영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경영분야의 볼만한 책은 번역본인 것.(다른 분야들도 그렇겠지만) 따라서 한글로 번역이 되어있다고 해도, 영어식 표현이 가득가득 한 겁니다.
번역본이 아닌 책도 마찬가지,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들이 유명합니다. 잘나가는 분들 치고 유학파가 아닌 분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한글로 쓰여졌되 영어적 표현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한글 소설읽기 입니다. 뭐 그나마 가장 한글적인 표현이 많이 살아있는 분야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원래 소설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소설을 읽어볼까 합니다.
꼬릿말 : 어쩌다 이리 글이 길어졌는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