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국을 말하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기사가 아닌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연재되었던 문화일보 기획 시리즈 『소설, 한국을 말하다』가 앤솔러지 형태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에 수록된 스물한 편의 작품들은 모두 4천 자 내외의 초단편소설이다. 지금 한국 문학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제로 키워드를 직접 선정하고 써 내려갔다. 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작가군만큼 폭넓은 키워드가 여러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정말 너무 멋진 기획이고 결과물이었다. 선정된 소재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한국 사회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를 소설로 풀어내서 더 쉽고 재밋게 읽을 수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처럼 매년 출간해줬으면 좋겠다.

여러 작품 중 김화진 작가의 글이 참 좋았다. ‘작은 성냥불 같은 화’ 같은 표현은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작가의 목록과 키워드 목록 자체도 중요한 정보가 될 거 같아 옮겨봤다.

작가키워드제목
장강명프롤로그소설 2034
곽재식AI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먼허 시험
구병모콘텐츠 과잉상자를 열지 마세요
이서수거지방우리들의 방
이기호사교육너희는 자라서
김화진번아웃빨강의 자서전
조경란가족금요일
김영민현대적 삶과 예술변기가 질주하오
김멜라고물가마감 사냥꾼
정보라타투낙인
구효서자연인산도깨비
손원평오픈런그 아이
이경란팬심덕질 삼대
천선란새벽 배송새벽 속
백가흠다문화 가족빈의 두 번째 설날
정이현반려동물남겨진 것
정진영섹스리스가족끼리 왜 이래
김혜진노동사람의 일
강화길중독화원의 주인
김동식그분의 목숨을 구하다
최진영식단삶은 계란

옮기면서 제목을 보니 대부분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난다. 역시 이야기는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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