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시대에서 알랭 드 보통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민주정치의 진정한 적은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검열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사안의 맥락에 대다수 대중이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민주정치의 진정한 적이다.
그런면에서, 한국 민주정치의 가장 큰 적은 네이버 일지도 모른다. 많은 수의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의해 과도하게 연예인들 관련 가십기사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네이버가 한국의 민주정치를 작살내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킨다고는 절대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인기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처음엔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사회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을 뿐이다.
인기검색어는 결국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라고 억울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트래픽을 발생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컨텐트를 작성하는 언론사들이 더 문제라고 말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어떤 컨텐트를 어떻게 보여줄 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네이버이다. 그러므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인 부작용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네이버는 자유로울 수 만은 없다.
기업이 반드시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들의 서비스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이왕이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