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구매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아이폰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아이폰이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짐으로써 플랫폼으로서의 위력이 더욱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폰으로 미투데이를 하면서 놀다가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미투데이에는 야메투라고 하는 아이팟터치용 어플이 있었습니다. 아이팟터치용이라하면 물론 아이폰용이기도 한 것이지요. 이 어플은 미투데이가 아닌 제3자에 의해 만들어진 어플이었습니다. “미투데이(me2day) 아이폰에서 야메투(yametoo)로 접속하라!” 라는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야메투와 같은 시도는 다양한 미투데이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발매되고 미투데이가 공식 어플을 앱스토어에 등록함에 따라 이러한 기대는 접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식 어플이 있는데 구태여 비공식 어플을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미투데이에 기반한 완전히 색다른 효용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예를들어 트윗폴처럼 미투폴을 만든다던가 하는 식의)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들에 의해 선택받기 힘들거라는 것은 개발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투데이 자체를 더 재밋게 이용하도록 하느 어플, 즉 야메투와 같은 클라이언트 스타일의 어플이나 파워업킷트 격의 어플들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조금 핀트가 안맞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벤처들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과 같은 이유랄까요? 즉, 이 기능 미투데이가 만들어버리면 나는 무용지물..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트위터는 ‘파이프가 되려 한다’느니 하면서 뭔가 ‘인프라스트럭쳐’가 되겠다는 냄새를 풀풀 풍기잖아요? 그런면에서 트위터가 아이폰용, 그리고 모바일용 어플을 안만드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식 앱이 나오면 트위터에 기반해서 뭔가 해보려던 제3자들이 겁을 먹게되고, 사용자들 또한 제3자 개발자들에 의한 클라이언트 어플을 외면할테니까요. (트위터가 공식 무료 앱을 내놓으면 유료 앱들은 전멸 아니겠습니까? 성급한 판단인가요? ^^)
미투데이 얘기를 많이 했지만 미투데이를 까려는 글은 아닙니다. 미투데이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미투 얘기를 많이 한것이고요, 미투와 트위터는 각자 전략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웹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모바일용 앱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만, 그러한 행동이 전략이나 사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는 당연하지도 않을 수 있겠구나, 특히 외부개발자들을 위축시킬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현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오래간만에 안부인사하러 들렸습니다.
전 tumblr에서 놀다가 텍스트큐브로 다시 안착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