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사실과 달리 회사에서 챗GPT 잘 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그 덕에 몇달 전 사내 테크톡 발표자를 모집하는데 이렇게 지명이 되어서 발표를 하겠다고 했었다.
발표 전날까지 까먹고 있다가 준비를 못해서 발표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 테크톡을 준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는 지난 번에 펑크낸게 죄송하기도 해서 같은 주제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다.
마침 치즈님의 『요즘 AI 페어 프로그래밍』 발간 소식이 들려왔다. ‘나이스! 저 책 읽고 고대로~ 정리해서 발표하면 되겠다.’ 물론 소문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AI를 실무에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다.
책은 Github Copilot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아직 코파일럿을 안 써 봤는데 코파일럿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시거나 코파일럿을 쓰고 있지만 뭔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신 분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를 사용하는 분들에 한정해서 더욱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젯브레인의 IDE를 주력으로 쓰는 사람은 이 책에 나오는 많은 것들을 활용할 수가 없다. 물론 언젠가는 깃허브 또는 젯브레인이 젯브레인 IDE 상에서의 코파일럿 챗의 기능을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에 버금가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기능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
예를 들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에서는 ‘챗 뷰’, ‘인라인 챗’, ‘퀵 챗’을 지원하지만 젯브레인 IDE에서는 챗 뷰만 지원한다. 또 @로 시작하는 예약어도 전혀 지원하지 않고 선택한 부분으로 범위를 한정 짓는 것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에서 터미널에 출력된 에러 메시지를 선택한 후 “@terminal #terminalSelection fix” 라고 하는 식의 활용이 전혀 되지 않는다.
참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쩌겠는가. 깃허브의 모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를 밀어주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렇다고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손에도 익은 젯브레인 IDE를 버릴 수도 없고. 😅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더 의식적으로 코파일럿, 코파일럿 챗과 대화형 AI를 활용하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10달러를 쓰고 내는 코파일럿이 누군가에겐 그저 조금 향상된 자동 완성 기능에 불과할 뿐이고, 누군가에겐 상담사, 선생, 리뷰어, 보조자도 될 수 있다. 관심을 가지고 활용하려 하면 할 수록 활용할 곳이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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