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태어나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날이었다. 마지막 쿼터에는 도저히 뛸 수가 없었다. 말그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 형들이 조깅하러 나왔냐고 놀렸다. 하지만 내 다리 상태를 보고는 더이상 놀리지 않았다.
기술 훈련을 조금 더 열심히 참여하긴 했지만 게임도 두 번 밖에 안뛰고 딱히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은 날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사실 아직 축구 기술이 부족하지만 체력은 더더욱 부족해서 평소에 축구 연습은 제쳐두고 체력 단련에 힘쓰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체력이 딸리는게 좀 당황스러웠다.
한 가지 의심가는 점이 있었다. 그 주에 유독 달리기를 많이 했던 것이다. 이런걸 오버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건가?
그래서 달리기 횟수를 줄여보기로 했다. 하루 걸러 한 번씩 세번 뛰고 싶지만 토요일에 달리면 일요일에 하는 축구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 화목금 3일간 뛰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