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어요

요즘 포스팅을 하면서 많이 느끼는 것인데,

참 글을 엉망으로 쓰는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예전엔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여러 블로거들의 재치있는 표현으로 가득한 포스트를 보면서,

그리고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는 논문들을 보면서,

전문적인 내용도 읽기 편하게 전개해나가는 책들을 보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나 ‘말’과 ‘글’로 먹고사는 경영학도로서는

글을 잘 쓴다라는 것이 경쟁력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논리적인 글은 감성적인(혹은 가벼운) 글보다는 잘쓴다고 생각은 하는데

문제는 약간은 가벼운 글을 잘 쓰는건 여전히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가벼운 글 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했던

그래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문체는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체입니다.


참 발랄하고, 신이나는 문체, 생동감 넘치고 기운이 가득한 문체라고 생각하는데

원저자인 시미즈 가쓰요시의 문체자체도 그랬겠지만,

그것을 정말 맛깔나게 번역한 김혜숙 번역가님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고 싶고 연습도 할겸 시간을 들여 타이핑을 조금 해봤습니다.

원래 책은 문체 뿐 아니라 일러스트와 편집등이 더해져서 훨씬 기분좋은 느낌이 나지만

어느 정도 감안해주시고 읽어봐 주세요 ^^


제1장 아빠 평생 소원이에요

“이봐! 집 한번 으리으리하군! 지체 높으신 양반의 집인지 누구 집인지 모르겠지만 잘난 척하지 말고 나오란 말야!”

어떤 주정뱅이가 요시다 신사이 선생님의 집을 향해 큰소리로 호통치고 있었습니다. 이 소리를 듣자 제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습니다.

” 어떤 놈이 감히! 오냐, 거기서 기다려라! 업어치기 한 판 먹여주마” 하고 요시다 선생님 댁 2층 하숙방에서 ‘두두두두!!!’ 계단을 달려 내려갔죠. 그런데 캄캄한 현관 앞에 신사이 선생님이 조용히 팔짱을 끼고 엷게 웃음을 띄우며 서 계셨습니다.

“허허허…… 그냥 내버려두려무나.”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내게 말씀하셨죠.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장단에 춤을 춰서는 안된다. 조금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해. 깨를 나무공이로 빨 때를 생각해 보렴. 깨가 정신 없이 톡톡 튀어 오르지 않니? 그 때 나무공이의 끝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단다. 한층 위에 서서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려무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하고 생각하고 계시죠, 손님? 그렇습니다. 제가 어째서 서점을 운영하고 싶어 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이야기하는 것이랍니다. 조금만 더 읽어 주시지요.

요시다 신사이 선생님은요, 일본에서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다도 선생님입니다. 다도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지요. 저는 어떤 인연으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이 신사이 선생님의 자택에 하숙을 했습니다. 제가 빌려 쓰던 방은 방이라기보다 서고 같았어요. 사각형 책장이라고 할까, 정말 책으로 방이었지요. [세계문학전집]은 물론 [스즈키 다이세쓰 전집]부터 [노라쿠로]의 초판본까지……사정없이 둘러싸인 이 책들은 그 무렵 향상심이 넘치던 저를 자극했답니다. 날마다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서점에 가면 왠지 화장실이 생각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이런 방에 살아서인지 매일 시원하게 대장을 비웠지요. 왓하하!

뭐라고요? 그럼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좋아하게 됐냐고요?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맞아요! 아마 초등학교 시절에 일어난 그 일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되었을 거예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장소는 사마랜드였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놀러 갔을 때 우연히 교쿠신 가라데……그 뭐라던가? 영화를 보는 듯한 대화면에서……아, 맞다! 엑시비전이라고 했지! 기왓장을 손날로 깨고 야구 방망이를 돌려차기로 부러뜨리는 무술을 했답니다. “으랏차차차차아아아!!!” 하며. 저는 생전 처음보는 ‘가라테’에 눈이 고정! ‘우와 멋있다!’고 정말 생각했습니다. 그 때 오야마 마스타쓰(최영의. 최배달이라고도 하며, 바람의 파이터의 실제 주인공)라는, 교쿠신 가라테를 창시한 분이 의자에 앉아 젊은이들이 “으랏차차차아아아”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 차례 격파 시범이 끝나자 아나운서가……

“지금부터 오야마 마스타쓰 선생님의 사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저서 [가라테 바보 일대]를 구매하실 분들은 줄을 서 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짜리 시미즈 소년은 어느새 흥분, 흥분…… ‘오야마 마스타쓰’라는 사람은 이날 처음 알았는데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 저 무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꼭, 반드시, 사야지!

“아빠, 부탁해요! 평생 소원이에요! 저 책, 사 주세요!”

정열이 용솟음치는 시미즈 소년의 대사를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는……

“네 평생 소원은 참 많기도 하구나. 이번이 벌써 몇번째인 줄 아니? 안~돼!”

그러나,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어!

“엄마! 아니, 아니, 이번엔 정말이에요. 진짜 평생 소원이라고요! 제 눈을 보세요!”

……이렇게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드디어 아빠한테서 돈을 받아냈습니다. 긴장으로 땀이 밴 손엔 천 엔짜리 지폐를 꼭 움켜쥐고 시미즈 소년은 쭈뼛쭈뼛 단상에 있는 오야마 마스타쓰 선생에게 다가갔답니다. 빙그레 웃으며 펜을 잡는 선생. 쓱쓱 사인을 하더니 세세세세~상에 선생님이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미는 게 아닙니까! 그가 손을 꽉 잡자 소년은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손이 돌덩어리였어요. 온몸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감동.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책을 탐독했습니다. 이런 일은 시미즈 소년에게 처음이었어요. 물론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근처에 있는 가라데 도장에도 다니고, 밤에는 혼자서 나무 전신주를 쳐댔지요.

책을 읽고 감동했다면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죠.

……하고 말하면 듣기에는 좋지만, 요컨대 귀가 얇다고나 할까요? 단순한 점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답니다. 헤헤헤.

그때부터 가라데를 연습한 뒤 책을 읽고, 또 책을 읽은 뒤 가라데를 연습하고……, 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책 읽는 일만으로도 벅찼는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점점 깊이 독파하다 보니 ‘중국사상에서 배워라’, ‘예절을 중시하라’, [미야모토 무사시]를 읽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다시 일어나……’와 같은 문장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응? 어쩌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도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그 책 속에 나온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하니, 이거 참 큰일.

♪ 이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 ♪

초등학교 5학년에게는 조금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저 오야마 선생님도 읽었다는 책이다! 하고 기를 쓰고 읽으니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잇었습니다. 이후 다른 책도 줄줄이 읽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 책벌레 아저씨, 시미즈 가쓰요시가 탄생했답니다. 가라테는 도중에 무엇 때문이었는지 유도로 바뀌었지만요……

무엇을 계기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지는 정말로 알수 없지요.

하지만 손님, 전 생각한답니다. 독서는 이런 작은 동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일단 그때 책을 사 주신 부모님께는 감사해야 하겠죠?

아버지, 어머니, 새삼스럽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시미즈 가쓰요시,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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