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네 달 동안 디파이를 경험하면서 ‘이더리움이 디파이의 근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은 네트워크 속도도 느리고 수수료도 비싸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장기간 보유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디파이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써 이더리움을 그냥 들고만 있을 순 없죠. ㅎㅎ 요즘 이더리움 수수료가 무척 비싼데 나름 수수료가 저렴해진 틈을 타서 이자 농사를 시도해봤습니다.
1 단계. LIDO에 이더리움 예치하고 5% 이자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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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O 파이낸스에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연이율 5.0%를 줍니다.
2 단계. Anchor에 stETH를 담보로 맡기고 UST 대출 받아 11% 이자 받기
LIDO 파이낸스에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영수증에 해당하는 stETH를 받습니다. stETH는 ETH와 1:1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중에 LIDO로 돌아와서 stETH를 제출하면 그에 해당하는 ETH를 되돌려 받는 개념입니다. 제가 이 stETH를 누군가에게 주면 그 사람이 stETH를 ETH로 바꿀 수 있겠죠.
LIDO 에서 stETH를 bETH로 바꿀 수 있습니다. bETH는 테라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ETH입니다. 바이낸스의 BETH와 다른 것이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bETH도 stETH와 마찬가지로 1 ETH의 가치를 갖습니다. stETH를 bETH로 바꾸었으므로 1단계에서 받을 수 있었던 5%이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에서는 이 bETH를 담보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를 대출해줍니다. UST는 가격이 1달러에 수렴하도록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거의’ 달러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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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LTV인 45%를 대출 받았습니다. 우측 상단에 큰 녹색 글씨로 적힌게 연이율 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엔 11.73% 이군요. 전엔 좀 더 높았던 거 같은데 많이 떨어졌네요. 여튼 기존 금융에선 비상식적인 일이지만 디파이에선 대출을 받고 오히려 이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3 단계. 페이스북, 테슬라 주식 가격이 반영된 합성자산 구입하고 25% 이상 이자 받기
대출받은 UST를 가장 안전하게 굴리는 방법은 앵커에 예치하고 20% 이자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테슬라와 페이스북을 사기로 했어요.
테라의 또 다른 디파이 서비스인 미러 프로토콜에 가면 주식, ETF, 암호화폐 등 현물 자산을 미러링한 합성자산을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현물 가격에 수렴하도록 만들어져있지만 실제로는 현물과 직접적인 관계는 1도 없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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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은 UST의 1/4씩 mTSLA(테슬라 미러) 와 mFB(페이스북 미러)를 샀습니다. 1/4씩 산 이유는 각 합성자산을 UST와 쌍으로 묶어서 제공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거든요.(일반적으로 유동성 제공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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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8.97%, 페이스북은 27.63%를 주네요.
4 단계. 자동 재예치 설정
기존 금융과 달리 디파이에서는 이자를 매우 빨리 지급합니다. 실시간으로 지급해주는 곳도 있고 몇 시간에 한 번씩 주는 곳도 있고 서비스 마다 다르긴 합니다. 그동안 이 글에서 언급한 연이율은 자산을 예치해두고 아무것도 안하고 놔두었을시 1년간 받게 되는 이자를 말하며 APR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자를 재예치하면 복리의 마술 덕에 수익률이 올라가는데요. 재예치를 반영한 연간 이자율을 APY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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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를 돌려보면 28.97% APR을 매일 한 번씩 재예치하면 연이율이 33.59%가 되네요. 수익률이 15%이상 높아지는 건데 안할 수가 없죠.
이자를 재예치하는게 어렵진 않지만 매일 하긴 귀찮습니다. 그래서 이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가 또 있습니다. ㅎㅎ 테라 네트워크에는 아폴로다오와 스펙트럼 프로토콜이 자동 재예치 서비스를 해주는데요. 이자는 스펙트럼이 두 배 더 주지만 왠지 아폴로다오가 더 땡겨서 아폴로다오를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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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재예치 할 때에 비해 수익률은 좀 떨어지지만 매일 귀찮게 수고하지 않아도 되니까 만족입니다. ㅎㅎ
정리
어차피 장기 보유할 이더리움. 이왕이면 그냥 썩혀두는 대신 이자를 받기로 해봤습니다. 이를 통해 기대되는 이익을 대략 정리해보자면
- Anchor 에서 원금의 4.95% (원금의 45%의 11%)
- ApolloDAO에서 원금의 12.6% (원금의 45%의 28%)
총 17.55% 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이더리움, 테슬라, 페북 가격이 오르면 시세 차익까지! (나면 좋겠다!! 떨어질 수도 있음.)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한 글일 뿐 금융 조언을 드리거나 투기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자산을 활용하기에 앞서 항상 직접 조사 하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