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읽고

킵고잉 독서모임1 2월 선정 도서라 읽어봤다. 에세이를 찾아 읽는 편은 아니다. 아마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사거나 빌릴 일이 없었을 것이다. 독서모임은 이렇게 내 취향이 아닌 책을 만나게 해준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책은 저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로 부터 시작해 떠나기 직전까지 10년간의 경비원 생활을 담았다. 원체 에세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미술에도 큰 관심이 없어서인지 내용은 사실 크게 재미있거나 감동적 이거나 하진 않았다. 미술에 관심 많은 사람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가본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게 읽었을 수도 있을것 같다.

모임 때문에 꾸역꾸역 읽긴했는데 내 시간과 노력에 뭐라도 의미를 찾고 싶었다.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지만 이번엔 일부러 의미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아주 식상하게도 ‘간접 경험’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이게 에세이를 읽는 이유인가 싶었다.

나는 가만히 서있는 걸 정말 싫어했다. 반복되는 일을 싫어했다.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지금도 그런진 잘 모르겠어서다. 아무튼 어린 시절엔 정말 너무 싫어했다. 가만히 서 있는게 싫어서 육군에 비해 복무기간이 4개월이나 긴 공군에 지원했을 정도였다. 공군 사병 중 절반은 경계 근무가 주인 보직이라는 걸 입대 후에 알게 된게 함정이었지만. 매일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도 끔찍하게 싫어해서 아무도 시켜준다고 하지 않았지만 절대로 군인이나 공무원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다.

저자는 형을 잃은 슬픔에 바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어린 시절 자신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멍하니 시간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아무일 없이 서 있는 이 직업에 만족했다. 나와는 정반대인 그의 결정과 생활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런 삶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큰 슬픔이 찾아온 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마도 더 바쁜 생활을 선택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도 할 의욕이 나지 않고 에너지가 고갈 되었다면? 그렇게 된다면 경비원까진 아니고 서점 직원이나 도서관 사서를 하면 좋겠다. 책을 많이 읽진 않지만 책 자체는 좋아하니까 ㅎㅎ

  1. 경기북부청년IT인커뮤니티 킵고잉 독서모임 https://open.kakao.com/o/gnUqkR4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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