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쪘다. 그런데 살이 빠졌다.

어제 헬스장을 등록한 기념으로 인바디를 측정했다. 체중은 80.6kg. 보름 전에 올린 글(꾸준히 달리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에 79kg이라 썼으니 체중이 늘은 셈이다. 79kg ~ 81kg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뭐 그런가보다 했다. 인바디 앱을 켜보기 전까진 말이다.

직전에 인바디를 측정했던 3개월 전에 비해 체중은 늘어있었지만 인바디 점수와 기초대사량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인바디 점수가 급증한 이유가 궁금해 다른 수치들의 변화도 확인하고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꾸준히 달리기를 한 지 네 달째. 티는 잘 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체중으로만 보면 실망스럽지만 내용을 보면 실망할 게 아니다. 체지방량이 1.8kg 주는 동안 골격근량이 2kg 늘었다. 이전 글에 꾸준히 달리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썼었는데 사실 근육이 더 붙어서 그렇지 빼고 싶었던 살인 지방은 잘 빠지고 있었던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면 매일 체중계를 보며 스트레스 받지 말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되고 싶은 사람이 될 때 까지 계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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