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상 안 바르던 선크림을 바르게 만든 사진 한 장

나는 평생 화장품을 안 바르고 살아왔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귀찮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선크림도 바르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500ml 짜리 대용량 선크림을 사놓고 열심히 바르고 있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고 난 후 부터이다.

유럽 피부과학 및 성병학회 저널에 실린 유럽 40년간 얼굴에만 선크림을 바른 92세 여성의 사진이라고 한다. 선크림을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하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건 티가 나지 않아서 몰랐는데, 지금의 행동이 누적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눈으로 보게되니 즉각적으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잠시 생각해보니 이와 비슷한 패턴 몇 가지가 더 떠올랐다.

  1. 생애 총 소득

세 달 전에 모던 PHP 유저 그룹 정기 오프라인 모임에서 잡브레인이라는 서비스를 알게됐다.

잡브레인은 나의 공식적인 소득 기록(보험료 등)을 기반으로 생애 총 소득을 예상해주는 기능이 있다. 나도 한 번 실행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기 보다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지금 처럼 살면 어떻게 될 지 끝을 한 번 보고 나니 경각심이 생겼다.

2. 직장 선배를 보고 결심한 이들

어디서 읽었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앞자리 10년 직장 선배가 내 10년 후 모습일거라 생각하니 참을 수 없어서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했다라는 식의 인터뷰 글을 꽤 여러번 봤다. 이 역시 같은 패턴이다.

마치며

선크림을 바르게 된 계기를 말하려고 했는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엉뚱하게 글이 흐른 느낌이다. 아무튼 선크림 열심히 바르자. 그리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와중에 종종 고개를 들어 나의 이 하루들이 모이면 5년 후에,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 한 번 씩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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