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사용기 1편

그 유명한 Hermes를 이제야 처음 써보기 시작했다. 써보면서 느끼게 된 것과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발음부터. 헤르메스인지 에르메스인지 어떻게 발음해야 되는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발음을 좀 들어봤더니 헤르메스도 에르메스도 아닌 “허ㄹ미ㅈ”였다. ㅎㅎㅎ

시작은 순전히 토큰 때문이었다. 20달러짜리 ChatGPT 플러스를 쓰고 있었는데, 뭐 좀 해보려고 하면 하루 이틀 만에 일주일치 토큰이 다 날아갔다. 그렇게 많이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지. 취미 생활에 돈을 더 붓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못 쓰는 것도 답답하고. 그러다 요즘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는 중국산 모델을 저렴하게 쓰면 되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다. 남은 문제는 그걸 어떤 도구로 쓰느냐였다.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왕이면 제일 유명한 걸 한 번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Hermes였다.

설치를 하면서 보니 얼마 전에 나온 업스테이지의 Solar Pro 4가 무료로 열려 있었다. 잘 됐다 싶어 바로 붙여서 썼다. 대신 요금 구조에서 한 번 헷갈렸다. Hermes 에이전트 자체는 무료라면서 유료 요금제가 또 따로 있는 거다. 무료인데 뭘 돈 내고 쓰라는 거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Hermes를 통해 유료 모델을 호출하거나 웹 검색, 크롤링 같은 걸 돌릴 때 크레딧이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Hermes Agent, Hermes Cloud, Nous Portal 아이고 복잡하다.. 결국 Nous Portal에도 20달러를 결제했다.

Solar Pro 4는 첫날만 괜찮았다. 둘째 날인가부터 응답이 눈에 띄게 느려져서 Hermes 문제인가 의심했는데, 모델을 딥시크로 바꿔보니 바로 빨라졌다. 느린 건 Hermes가 아니라 Solar였던 것이다. 마침 업스테이지 Sung Kim 대표님도 X에 요청량이 너무 몰려 느려지고 있다고 언급하셨더라.

그때부터 모델을 이것저것 갈아 끼우기 시작했다. 원래 마음에 뒀던 건 Kimi였는데, K3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이 돈을 낼 거면 굳이 쓸 메리트가 없다 싶어 접었다. 대신 딥시크, Gemini 3.7 Flash, MiniMax를 번갈아 써봤고, 비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이 많던 Grok 4.6도 잠깐 붙여봤다. 그런데 Grok은 하루 이틀 만에 십몇 달러를 먹었다. 프런티어급 모델을 쓰려면 Hermes를 거쳐도 답이 없다는 게 이때 확실해졌다.

싸게 쓰려고 시작한 건데 며칠 만에 20달러를 거의 다 썼다. 그래서 지금 고민은 두 갈래다. 크레딧을 20달러 더 채워서 Gemini 3.7 Flash를 계속 쓸 것이냐, 아니면 SuperGrok을 결제해서 Hermes에 물릴 것이냐. 판단 기준은 결국 구독제로 붙일 수 있느냐다. Gemini와 Claude는 구독제로는 Hermes에 연결할 수 없어서 쓰는 만큼 크레딧이 나간다. 반면 Grok과 중국 모델들은 구독제로 붙일 수 있다. 요즘 Grok 4.6 평이 워낙 좋은 데다 SuperGrok 헤비가 가성비까지 괜찮다는 얘기가 들려서, 마음은 조금씩 그쪽으로 기울고 있다.

Hermes는 일단 계속 써볼 생각이다. 남은 건 어느 모델을 얼마에 물릴 것이냐인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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