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Desktop 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로컬에 설치하는거야 그냥 클릭 클릭이면 되니까 금방했는데, 첫인상은 ‘이거 어디에 써먹는거지?’ 였다. 물론 Hermes Agent 자체는 CLI 도구이고, 데스크탑은 UI를 추가해서 쓰기 편하게 해준다는 개념 쯤은 이미 알고 있다.

일단 문제는, 내 Hermes Agent 는 원격 서버에 설치되어 있고, Desktop 은 로컬 머신에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Desktop이 로컬이 아닌 원격 서버의 에이전트를 쓰게 하는 설정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이런 경우를 대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로컬이 기본이지만 에르메스 데스크탑의 백엔드를 에르메스 클라우드, 원격 게이트웨이, SSH 터널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역시 돈 내고 Hermes Cloud를 쓰는게 제일 편할 것이다. 내 경우에는 원격 서버 내에서도 도커로 구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SSH 방식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격 서버에 백엔드를 활성화하고 이를 원격 게이트웨이로 연결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원격 게이트웨이로 쓰려면 SSH 터널을 열어줘야 했다. 딱 생각해봐도 매번 쓸 때마다 터널을 열어야 하면 너무 귀찮을것 같았다. 그래서 Tailscale로 로컬 머신과 원격 서버를 사설망으로 묶었다. 이렇게 하면 매번 터널을 열 필요 없이 상시 연결 상태가 되고, 인터넷에는 노출되지 않는다.
이왕 사설망으로 묶는 김에 핸드폰도 같이 넣었다. 지난 글 「Hermes 이사, 또 이사」에서 언급했듯이, 가끔 특정 웹사이트는 내가 브라우저에서 직접 로그인을 해줘야 한다. 이럴 땐 에르메스가 서버에 로그인 페이지를 띄운 브라우저를 열어주고, 나는 VNC로 그 화면에 붙어 직접 로그인한다. 로그인이 끝나면 에르메스가 그 세션을 이어받아 작업을 계속한다. 그런데 지난 글까지는 이걸 맥에서만 할 수 있었고 모바일에서는 아직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사설망을 묶는 김에, 인터넷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폰에서도 그 화면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게 했다.
그리하여 짜잔! 원격 서버의 에르메스 에이전트가 연결되어 ‘세션’, ‘텔레그램’, ‘크론 잡’ 등의 메뉴가 나타났다.

아직은 세팅만 하고 아직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상태다. 에르메스 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UI가 좀 조잡하고, 어디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쉽게 파악이 안된다. 이걸로 뭘할 수 있는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온다. 내일부터 이것 저것 써볼 예정.
아참, 에르메스 데스크탑 설치하다가 겪은 에피소드 하나. 구글에서 hermes desktop을 검색하면 제작사인 NOUS 리서치가 운영하는 페이지 말고 다른 페이지가 하나 더 나온다. 속지 않도록 조심!
